
핵심 요약
피렐리 P ZERO Race TLR SL-R의 주행 성격은 속도가 높아질수록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내리막에서는 노면 정보를 얇고 예민하게 전달하면서도 고속 코너링의 자세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변화가 나타난 곳은 내리막보다 평지였다. 35km/h 이상으로 속도가 높아지자 저항이 줄고 자전거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전진감이 강해졌다.
이번 테스트에는 아비아브 알도 휠과 P ZERO Race TLR SL-R 28C 조합을 사용했다. 측풍 구간에서는 자전거를 옆으로 흔들던 바람이 일정 조건에서 뒤에서 밀어주는 듯한 감각으로 바뀌었고, 고속 코너링에서는 사이드월이 단단하게 지지하는 인상이 뚜렷했다.

한줄 평가
피렐리 P ZERO Race TLR SL-R은 높은 마일리지보다 고속 주행, 낮은 구름저항과 휠·타이어 공기역학을 우선하는 레이싱 타이어다.
28C 공식 무게 275g, 테스트 제품 실측 무게 265g
독립 시험 기준 타이어 한 개당 구름저항 8.4W
PAAS 공기역학 기술 적용, 22~25mm 림 내폭에 최적화
피렐리 P ZERO Race TLR SL-R은 어떤 타이어인가
P ZERO Race TLR SL-R은 공기역학과 구름저항을 함께 개선한 튜블리스 레디 레이싱 타이어다. 피렐리는 이 제품을 자사 P ZERO Race 라인업에서 가장 빠르고 공기역학적인 모델로 소개한다.
로드 레이스와 타임트라이얼처럼 속도가 최우선인 환경을 겨냥했으며, PAAS 공기역학 설계와 120 TPI LiteCORE 케이싱, SmartEVO² 컴파운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성했다.
제품명 | Pirelli P ZERO Race TLR SL-R |
|---|---|
규격 | 28-622, 30-622 |
공식 무게 | 28C 275g, 30C 295g |
테스트 제품 실측 | 28C 265g, 개체 1개 기준 |
케이싱·컴파운드 | 120 TPI LiteCORE·SmartEVO² |
최적화 림 내폭 | 22~25mm |
국내 소비자가 | 일반 버전 1개 159,000원, 2026년 7월 기준 |

35km/h 이상에서 선명해진 실제 주행감
P ZERO Race TLR SL-R의 특징은 저속보다 속도가 충분히 높아졌을 때 뚜렷하게 나타났다. 25~30km/h 구간보다 35km/h 이상으로 속도가 높아진 뒤 페달링 저항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듯한 전진감이 강해졌다.
감각적으로 표현하면 타이어가 노면에서 0.1cm 정도 미세하게 떠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인상에 가까웠다. 이는 35km/h가 제품 성능이 전환되는 공식 기준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번 테스트에서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인식한 속도 구간을 의미한다.

PAAS, 타이어와 림을 하나의 공력 시스템으로 만들다
SL-R의 핵심은 PAAS, 즉 Pirelli Advanced Aerodynamic System이다. PAAS는 공기를 주입한 타이어의 형상과 가장 넓은 지점의 위치를 조정해 타이어에서 림으로 이어지는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 공기역학 기술이다.
타이어가 림보다 양옆으로 크게 부풀면 타이어와 림의 경계에서 공기 흐름이 떨어져 나가고, 휠 뒤쪽의 난류와 항력이 커질 수 있다. PAAS는 이 단차를 줄여 공기 흐름이 타이어와 림 표면에 더 오래 붙어 있도록 설계됐다.
피렐리 내부 시험에서는 P ZERO Race TLR RS와 비교해 측풍 조건에서 평균 최대 5W, 특정 조건에서는 최대 15W의 공기역학적 절감이 측정됐다. 최대 15W는 모든 주행 환경에서 반복되는 수치가 아니라 특정 측풍 조건의 최고값이다.
실제 측풍 주행에서도 PAAS가 추구하는 방향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평소라면 자전거를 옆으로 흔들던 바람이 일정 조건에서는 뒤에서 밀어주는 듯한 감각으로 바뀌었고, 속도를 유지하는 과정도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다.

LiteCORE 케이싱과 8.4W 구름저항
SL-R에는 피렐리의 새로운 120 TPI LiteCORE 케이싱이 적용됐다. 트레드 아래는 2겹, 사이드월은 3겹으로 구성하고 내부 기밀 레이어를 제거해 중앙부의 유연성과 측면 지지력을 함께 확보했다.
Bicycle Rolling Resistance의 독립 시험에서 SL-R 28C는 타이어 한 개 기준 8.4W의 구름저항을 기록했다. 시험 조건은 속도 29km/h, 타이어 하중 42.5kg, 공기압 72psi, 실란트 20ml였다.
같은 조건에서 P ZERO Race TLR RS 28C는 10.5W를 기록했다. SL-R은 타이어 한 개당 2.1W, 앞뒤 두 개로 단순 환산하면 약 4.2W 낮다. 실제 도로에서는 노면과 하중 배분, 공기압과 속도가 달라지지만 SL-R이 구름저항을 우선한 레이싱 타이어라는 성격은 분명하다.

SmartEVO² 컴파운드와 고속 코너링
SL-R에는 P ZERO Race TLR RS에도 사용된 SmartEVO² 컴파운드가 적용된다. 피렐리는 모터스포츠 경험과 월드투어 레이싱의 요구를 반영해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 접지력과 제어력을 확보한 컴파운드라고 설명한다.
실제 주행에서는 출발 직후보다 5~10분 정도 달린 뒤 접지감이 더욱 선명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아스팔트 위에서 몇 분간 주행한 이후에는 노면에 밀착되는 듯한 감각이 한층 뚜렷해졌다.
고속 코너링에서는 노면 정보를 예민하게 전달하면서도 사이드월이 쉽게 접히지 않았다. 중앙부의 유연한 구름성과 측면의 단단한 지지력이 함께 작동하면서 직선에서는 빠르고, 코너에서는 안정적인 주행 성격을 보여줬다.

가격과 내구성, 누구에게 적합할까
2026년 7월 기준 국내 공식 유통사 세파스의 SL-R 일반 버전 소비자가는 한 개 159,000원이다. 앞뒤 한 세트를 구성하면 318,000원으로, 로드 타이어 가운데서도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 속한다.
독립 시험에서 측정된 중앙 트레드 두께는 1.9mm로 RS의 2.4mm보다 얇다. 반면 같은 시험의 관통 저항 평가는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얇은 트레드가 곧바로 낮은 펑크 저항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SL-R이 마일리지보다 속도를 우선한 레이싱 타이어라는 점은 구매 전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P ZERO Race TLR SL-R은 높은 마일리지와 낮은 유지비보다 레이스와 고속 라이딩의 성능을 우선하는 라이더에게 적합하다.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프레임과 휠을 사용하고 있다면 수백만 원을 들여 장비를 다시 교체하기 전에 타이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자전거의 주행 성격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최종 평가
P ZERO Race TLR SL-R은 PAAS로 공기 흐름을 다듬고, LiteCORE로 구름저항을 낮추며, SmartEVO²로 접지력과 제어력을 구성한 레이싱 타이어다. 공기역학과 구름저항, 고속 코너링 성능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싶은 라이더에게 가장 직접적인 업그레이드 가운데 하나다.
자주 묻는 질문
구름저항 8.4W는 앞뒤 타이어 전체 수치인가?
아니다. 8.4W는 Bicycle Rolling Resistance가 29km/h, 42.5kg 하중, 72psi 조건에서 타이어 한 개를 측정한 결과다.
최대 15W를 항상 절감할 수 있나?
아니다. 최대 15W는 P ZERO Race TLR RS와 비교한 피렐리 내부 시험의 특정 측풍 조건 최고값이다. 실제 효과는 휠과 타이어 조합, 속도와 풍향에 따라 달라진다.
SL-R은 후크리스 휠에 사용할 수 있나?
피렐리는 제한 공기압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후크리스 호환을 안내한다. 사용 전 타이어와 휠 제조사가 제시한 규격, 림 내폭과 최대 공기압을 모두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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